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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귀령천마의 장

겁난(怯亂)의 서막(序幕)

천년 강호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강호가 생긴 이래 정(正)과 사(邪)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나 공존하며 대립했고 그에 순백의 폭력을 지향하는 마교가 등장하면서 강호는 자연히 크게 세 개의 세력으로 나누어졌다.

정(正). 사(邪). 마(魔). 마치 강호라는 어미의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아들처럼 그들은 서로 닮아 있었다.
협과 의를 앞세우는 정파는 때론 가증과 위선의 가면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위협하기도 했고, 사파의 거친 야수성은 이내 탐욕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푸른 불꽃의 정수 속에 깃든 진정한 마성이 강호일통이란 헛된 야욕으로 변질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의 솥을 받든 세 개의 다리처럼 서로를 견제하며 강호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16년 전,
결코 화합할 수 없어 보였던 그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은 사건이 발생한다.

12천마(十二天魔)의 난

중원 각지에서 동시에 탄생한 열두 명의 마인.
낭인, 파문제자, 사생아, 살수. 기녀, 점소이, 무림공적...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던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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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불의한 편견에 대한 하늘의 응징처럼 그들은 그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을 조소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남궁세가가 단 일인의 천마에 의해 멸문을 당하자 그제야 강호인들은 무림맹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무공은 강맹했고 동시에 기이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이한 초식과 독창적인 내공. 소림의 장경각(藏經閣)이 불타오르고 무당의 조사전(祖師殿)이 무너져 내렸다.
구파일방은 연이어 패퇴했으며 최후의 보루였던 강호사대세가(江湖四大世家)마저 무너졌다.
12천마의 힘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대해졌다.
그때까지 구파일방에 눌려 소외받던 수많은 떠돌이 무인들이 12천마의 휘하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목표는 정파인만이 아니었다.
정파무림이 무너지자 그때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사태를 주시하던 사파무림과 마교에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그들의 손에 의해 사파의 중심이었던 장강수로채(長江水路寨)와 녹림칠십이채(綠林七十二寨)가 연이어 몰락했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마교마저 그들에게 패배하자 모든 강호인들이 떠올린 생각은 하나였다.

파멸! ...
그렇게 강호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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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천마가 출현한지 3년 후.

강호에 한명의 초신성이 등장한다.
약골문사로만 보였던 그가 바로 오늘날의 천룡대협이었다.
그는 12천마를 십만대산(十萬大山)에 미리 마련한 함정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다.
그의 완벽한 준비에 결국 12천마는 그곳에서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불사의 신체도, 그 무서운 무공도 오로지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마련된 천룡대협의 안배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12천마가 죽자 그들을 따르던 추종자들은 정사마 연합군 앞에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대부분 죽음을 당했고 살아남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12천마는 모두 죽었지만 그들이 어디서 왜 세상에 나타났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어떻게 그들을 십만대산으로 유인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천룡대협은 굳게 입을 닫았다.
모든 의문이 그대로 남은 채...그렇게 강호는 평화를 되찾았다.

그로부터 13년 후.

강호는 평화로웠다.
천하는 의와 협의 수호자인 천룡맹(天龍盟)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무림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어 사파와 마교로 대변되는 사마의 무리들은 숨을 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야수성과 마성은 기를 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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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대협의 죽음

모든 강호인들에게 충격과 경악을 함께 안겨준 일대 사건!
과거 12천마의 난을 해결하면서 강호의 초신성으로 등장한 천룡대협.
그가 무림의 수호맹인 천룡맹, 자신의 연공실에서 암살을 당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사건의 범인이 바로 천룡대협의 아내이자 정파무림의 어머니로까지 칭송되던 모란 대부인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모든 무림인들의 시선이 천룡맹에 집중되었다.
천룡맹에서는 구파일방 등 강호의 명숙(名宿)을 천룡맹으로 소집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의 범인이라는 모란대부인은 사건 직후, 정신을 잃고 쓰러져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도대체 왜 모란부인이 남편인 천룡대협을 살해했단 말인가?

영웅소집

천룡대협과 모란부인의 외동딸인 영영은 자신의 호위무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해줄 영웅을 찾기 시작했다.
영영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해칠 어떤 이유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존경했었다.
그 어떤 협박이 있었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녀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된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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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번 사건에는 알지 못할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러나 증거가 너무 명백하여 혐의를 벗을 방도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어머니는 영원히 아버지를 해친 악녀라는 누명을 쓴 채로 죽게 될 것이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무고하다는 것을 밝혀내 줄 영웅(英雄)!
아버지의 의문스런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영웅.
강호에 불어닥칠 피바람을 막아줄 영웅...
그녀는 간절히 그러한 영웅을 찾고 또 찾았다.

생사신의(生死神醫)와 마의(魔醫)

어린 영영의 애절한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한 영웅이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묵묵히 이 거대한 사건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천룡대협의 부검을 담당한 생사신의였다.
생사신의를 통해 그는 한 가지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모란대부인이 혼미상태에 빠진 것이 사건의 충격 때문이 아니라 [이혼대법(離魂大法)]이라는 무서운 마공에 의한 것임을.
이혼대법을 풀수 있는 사람은 강호에 오직 단 한사람.
정파인은 결코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고 알려진 묘강땅의 마의였다.
마의는 본디 성격이 괴팍하고 다른 이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호의 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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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한 가지 철칙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파무림인에게는 결코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의의 젊은 시절, 비극적인 과거사에 기인했다.
과거 젊은 시절의 마의에게 한 정파 무림인이 한 여인과 함께 찾아 왔다.
무인은 사랑하는 정인(情人)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마의는 성심성의껏 그녀를 치료해 주었지만 그 정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는 죽고 말았다.
크게 상심한 무인은 그 모든 책임을 마의에게 돌렸고 앙심을 품은 채 돌아갔다.
얼마 후, 마의의 젊은 아내가 살수의 손에 죽음을 당하게 된다.
살수를 사주한 이는 물론 정인을 잃은 그 무인이었다.
마의 역시도 사랑하는 이를 잃어보라는 그야말로 뒤틀린 애정의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그 후 마의는 결코 정파인을 치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영웅은 상처입은 마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가 요구하는 갖은 요구를 목숨을 걸고 수행해야만 했다. 모든 비밀의 열쇠는 모란부인이 쥐고 있었기에...
사실 영웅이 목숨을 건 것은 그 목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마의의 상처 입은 영혼을 이해했고, 마의가 과거를 잊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영웅의 그러한 마음에 감동한 마의는 결국 이혼대법을 풀어줄 수 있는 해약 [귀령신단]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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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는 비밀

마침내 모란부인의 이혼대법을 풀어낸 영웅.
그는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번 사건은 바로 과거 12천마의 난과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20년 전 강호를 피로 물들였던 끔찍한 사건. 이제 기억의 저 먼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오래된 사건.
모든 강호인이 잊고자 노력했던 그 공포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혼대법은 바로 그 12천마 중 귀령천마의 독문무공.
누군가 그의 무공을 사용하며 그를 되살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영웅은 마침내 이번 사건의 배후에 홍몽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홍루신군과의 일전

홍몽교(紅蒙敎).
혹세무민으로 강호인들을 이교의 어둠속으로 빠뜨리고 있는 강호의 신교.
교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공포의 이교집단.
그 홍몽교의 교주 홍루신군은 자신의 세 아들인 홍몽삼살을 앞세워 귀령신마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었다. 영웅은 홍루신군을 끌어내기 위해 홍몽삼살과의 일전을 불사한다.
종교의 힘으로 무장한 그들과의 목숨을 건 혈전.
마침내 등장한 홍루신군.
과연 영웅은 귀령신마의 부활을 막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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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길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귀령천마가 부활은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2천마의 부활.
귀령천마의 부활이 시작된 이상, 다른 천마들도 차례대로 부활하게 될 것이다.
공포스러운 겁난의 서막.
20년 전 저주의 망령(亡靈)들을 부활시키려는 자는 누구인가?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들을 다시금 이 땅에 불러내려고 하는 것일까?
지금 알려진 진실은 유일하다.
강호를 악몽에서 깨울 사람은...
오로지 그대 영웅(英雄)뿐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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